25,000명 국궁인의 큰 잔치인 2008 대한민국 국궁페스티벌이
지난 9월 20일부터 23일까지 청원군 오창과학산업단지 내
특설 국궁장에서 열렸다.
해마다 유채꽃 축제가 열렸던 터를 밀고 활터를 만들어 대회를 개최했다.
풀밭을 밀고 다지는 일부터 활을 쏘는 사대와 과녁을 설치하는 일까지
대형 프로젝트였다.
전통과 첨단,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어우러진 한바탕 축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국궁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는 축제!
신궁(神躬)으로 불린 주몽의 나라 고구려와 21세기 대한민국의 시공을 초월한
소통이 시작되는 큰 잔치!
바로 대한만국 국궁 페스티벌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국궁 큰 잔치는 궁도대회가 주 행사인 공식행사와
직접 활을 쏴 보고 돌아보는 체험행사, 여러 TV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으로
흥을 돋우는 연계행사도 진행됐다.
특히 청원군의 농.축 특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무료로 먹어볼 수도 있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만남의 행사도 되었다.
풀밭을 밀어 만든 행사장이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이 날씨였다.
비가 오면 진창이 되고 바람이 세게 불면 행사진행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행사 첫날부터 걱정이 현실화되었다.
아침부터 짙은 구름이 하늘을 낮게 덮더니
오전 11시쯤부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큰일이다.
MBC라디오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 쇼”가 생방송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2시간만 기다려 달라고 마음으로 행사를 도우며 큰 우산 몇 개를 준비했다.
벌써 기술진들은 방송장비를 덮을 비닐을 준비하고
이동 천막도 몇 개 세우고 있었다.
생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송장비다. 모두 민감한 장비다.
특히 전기를 공급하는 주 전원장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빗물로부터 보호돼야 하는 장비여서 현장 제작진들의 신경이 집중되었다.
나도 우산을 들고 장비 앞에 서서 물이 스미는 것을 도왔다.
12시 15분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장맛비처럼 쏟아졌다.
모두가 비상이다.
초기에는 우산을 세우고 방송했지만 바로 빗줄기가 굵어져서
주변에 있던 출연자용 이동천막을 무대로 들어 올려 비를 막고 방송을 계속 했다.
라디오를 통해서도 빗소리가 크게 들려 진행자들이 현장 상황을 가끔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장비 쪽이었다.
천막을 치고 비닐을 덮었지만 빗물이 고여 늘어지고 이은 사이로 흐르니
순간에 물이 쏟아지면 사고로 연결 될 수도 있었다.
대부분 비를 맞아 옷이 젖고 흙탕물이 튀어 범벅이 된 상황에서
방송을 무사히 마쳤다.
모두가 안도의 숨을 쉬자 무정하게도 하늘이 갠다.
본격적인 다른 방송 준비는 다음 날부터 시작됐다.
국궁 경기를 녹화하여 전국에 방송하기로 했고 경축 쇼도 녹화해야 하기 때문에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국궁대회를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녹화하고
바로 경축 쇼 장으로 갔다.
후배아나운서가 처음으로 큰 쇼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의상, 연습, 목소리까지 살펴야 했다.
모든 준비를 한 것을 확인한 뒤에 다시 무대 옆으로 자리를 옮겨 뒤 쪽에 앉았다.
진행 사이사이에 진행과정을 도와야하기 때문이다.
긴장된 가운데 2시간의 경축 쇼가 끝나자 다리가 풀릴 정도였다.
그러니 후배 본인은 어떠하겠는가?
반응이 괜찮았다. 대체로 잘 했단다.
본인만큼이나 듣기가 좋았다.
사흘 동안의 중계와 행사가 끝날 무렵, 국궁장 내빈석에서 행사요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행사를 준비한단다.
전국 최대 규모의 대한만국 국궁대회를 축하하려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도지사를 포함한 기관장들과
국궁 관계자들이 현장을 찾은 것이다.
축하 인사와 함께 덕담을 나눈 뒤 활을 예사하고 신기전 등을 발사했다.

이번 국궁축제는 행사 외에도 방송에서 정말 뜻이 깊었다.
전국에 방송된 것이다.
그것도 서울에서 제작진이 내려온 것이 아니라
청주MBC가 중계방송과 프로그램을 제작해서 전국에 방송했다.
비록 부족한 면도 있었지만 지역방송인들에게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국궁 대회가 끝나면서 후배들과 많은 토론을 했다.
큰 방송을 처음 진행한 후배들이 있어 대화의 장은 정말 진지했다.
너무 긴장하여 화면 속에 들고 있던 물병이 나온 장면과
가수들이 노래할 때 무대는 보지 않고 원고만 읽어 관람들의 시선을 모았던 일 등
사고 아닌 진행 현장의 소개에 모두가 크게 웃었다.
이제 후배들도 자신감이 생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