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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 뭐기에!
방송사에 근무하면서 방송프로그램을 보고 듣는 습관이 달라졌다.
내용보다 진행에 더 관심을 두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진행자의 표정이나 말, 재치, 이끌어 가는 능력, 의상, 호흡
심지어는 말버릇까지 모니터 한다.
특히 아나운서가 진행하거나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되도록 끝까지 보는 편이다.

이유가 있다. 후배들에게 그 내용을 전하고 토론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 진행자로 선정되면 처음에는 모든 것이 새롭다는 면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아마 방송 능력보다는 외모와 인상에 집중하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몇 달이 지나면 초점은 결국 진행 능력에 맞춰진다.

아나운서가 하는 방송은 많다.
고정으로 진행하는 뉴스나 프로그램 외에 각종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무척 중요한 일이다.
어떤 방송이라도 재미있으면서 부드럽게 진행하려면 재치가 있어야 하고
대처능력을 키우는 방송 현장에 자주 서야 한다.
산경험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좀 걸려도  이런 과정에서 꼭 필요한 것이  원고에만 의존하지 않고 
현장 취재를 직접해서 그 분위기대로 전하는 애드리브 방송이다.
스포츠 중계방송을 하는 캐스터같은 역할이다.

후배들이 들어오면 기회가 잦은 것은 아니지만 이것에 익숙해지도록 배려를 한다.
한 프로그램에 리포터로 참여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제작자의 기획의도가 잡히면 작가나 진행자의 도움을 많이 받지 않고
취재하고 원고를 써서 그것을 바탕으로 실감나게 방송하는 것이다.
이 방송에서 분위기에 맞는 목소리에 적절한 감정까지 넣어서 현장감 있게 전하고 나면
자신감과 성취감까지 얻게 돼서 방송능력이 크게 발전하는 것이다.
비록  예전보다는 기회가 적지만 말이다.

그러나 경험을 축적하는 방송에서도 실전경험이 모자라면
앞에 나설 수 없게 되는 때가 있다.
이것이 선배의 고민이다.
후배아나운서들이 되도록 방송에 많이 참여하도록 노력을 한다.
정해진 프로그램 외에 회사 밖의 행사나 특집방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직접 나설 때가 있다.
도와 시 군 뿐만 아니라 각급 기관의 행사 담당자나 관계자를 만나 협의한다.

회사의 특집방송이 있을 때도 제작진과 협의하고 부탁하기도 한다.
좀 부족하더라도 이런 행사 무대에 한 번이라도 서면
방송진행 능력이 확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에도 한계는 있다.
회사 밖 행사에 나갈 때는 회사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다시 말해 최고 책임자의 결재까지 받아야 진행할 수 있는 것이다.

경험이 부족하거나 능력이 모자라서 흔쾌하게 결재를 하지 않으면
진행하지 못한다.

회사의 프로그램 진행도 마찬가지이다.
책임자와 제작진과의 협의에서 한 번에 출연 답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 무산된다.
이 과정에서 결과를 놓고 그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이런 결과를 본인들에게 어떻게 전하느냐는 것이다.
알려주는 것을 미룰 수 없다.
말만 생기기 때문이다.
아니 좀 지나면 본인들도 짐작으로 알기 때문에 미룰 수 없는 것이다.

경험은 실전을 통해서만 쌓이고 능력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대로 되지 않는 것이 늘 안타깝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작은 방송사라도 세우는 꿈이 이뤄진다면 꼭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
그 때가 올 것인가?
세월은 가는데 그때까지 후배들은 어떻게 격려하고 교육할 것인가?
물음표만 그리게 된다.
빈 방송실에서 연습하는 큰 목소리를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