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을 만나 방송 관련 애기를 할 때 항상 나오는 질문이 두 가지 있다.
“앵커들은 뉴스 원고를 다 외웁니까”
“옷은 자기가 사서 입습니까”이다.
뉴스를 진행할 때 라디오에서는 원고를 보고 하는데
TV에서는 뉴스 원고를 보지 않고 앞만 보며 진행하니까 나오는 질문이다.
그 뒤에 “앵커들은 천재인가 봐 , 날마다 어떻게 그 원고를 다 외워, 정말 달라”
이 말이 붙는다.
텔레비전만 보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원고를 전혀 보지 않고 앞만 보며 거침없이 말을 하니까 말이다.
그런 놀라움과 칭찬의 소리를 다 듣고 난 뒤에
“외우는 것이 아니라 원고를 보여주는 프롬프터를 보고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면
“그런거야, 외우는 것이 아니야, 어쩐지 다른 방송에서는 다들 보고 하는데
뉴스만 앞을 보고 하더라”고 하면서 조금은 실망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을 보며 하는 것도 숙달돼야 부드럽게 넘어간다는 설명에는 공감한다.

<카메라를 보면 원고를 볼 수 있음>

<방송 전에 미리 연습함, 옷은 집게로 줄임-민경나 아나운서>
말이 더 길어지는 것이 의상문제이다.
“앵커들은 어떻게 날마다 새옷을 입고 나와요, 옷만 사나 봐요”
물론 궁금할 것이다.
이 모든 것을 본인이 사려면 돈도 많이 들고
시간은 또 얼마나 허비해야 할지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호기심도 오래가지 않는다.
설명을 하면 바로 풀린다.
방송에 출연하는 연기자에게 모든 것을 준비해 주는 코디네이터가 있는 것처럼
방송사 아나운서나 진행자에게도 코디가 있는 경우가 많다.
분장에서부터 의상, 장식품, 머리손질까지 책임진다.
물론 분야별로 다른 사람이 하기도 하지만 한 사람이 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코디가 하는 일에 의상협찬도 포함된다.
코디가 백화점이나 전문점에 나가 설명을 하고 옷을 빌려온다.
대개 TV에 방송자막이나 프로그램 뒤에 협찬 처를 알리는 조건이다.
하지만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여러 곳을 섭외해서 협찬을 받는 것이
얼마나 힘들겠는가?
옷은 날마다 빌려와 입은 후에 바로 반납한다.
혹시 흠이 생겼을 때는 변상하거나 세탁을 해 준다.
이런 전문 스태프는 중앙과 지방사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중앙 방송사의 앵커나 주요 진행자들은
프로그램 인지도나 개인 인기에 따라 어렵지 않게 협찬을 받고
유명 업체나 디자이너들이 먼저 협찬이나 후원 요청을 하기도 한다.
인기 진행자들이 한 번 입고 방송하면 반응이 바로 오기 때문이다.
즉 유명브랜드로 인식 되어 매출이 느는 등 홍보효과가 만점인 것이다.
하지만 여건이 열악한 지방사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방송준비를 어렵게 한다.
의상준비나 분장 등 기본을 스스로 하기도 한다.
우리 회사도 비슷해서 후배 아나운서들이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진행할 때
회사 분장실에서 분장을 하고 옷을 입게 된 지가 오래 되지 않았다.
지금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경제상황에 따라 의상협찬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진행자들의 옷 색깔이나 디자인이 자주 바뀌지 않을 때는
협찬사들도 제품이 빨리 돌지 않는 것이다.
협찬처가 많지 않은데다 상품 수도 적으니 늘 바꿔 입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럴 때는 협찬을 하고 있는 매장에서도 난색을 표한다.
결국 진행자가 직접 나가 옷을 사거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협찬을 유지하기도 한다.
회사가 나서기도 한다.
이것도 힘들면 본인이 직접 옷을 빌리거나 본인의 옷을 입기도 한다.

<분장실 모습>

<빌려온 옷들>
남자야 셔츠와 넥타이만 바꿔도 별 표가 나지 않게 방송할 수 있지만
여자 진행자들은 시청자들이 금방 알아보고 전화를 하거나
인터넷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 때문에 걱정을 더 하게 된다.
이럴 때 본인 지출이 많아진다.
날마다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은 더 힘들다.
“저 앵커 옷 잘 입는다”, “오늘 두 진행자의 의상이 잘 어울린다”
“정말 오늘 의상은 아니네”, “저 앵커 성의 없네, 어제 옷 또 입었어”
이렇게 시청자들은 부담 없이 느낌을 말하며 보시지만
주인공들은 그 모니터 결과에 울고 웃는다.
이렇듯 코디네이터와 진행자들은 의상 때문에 아침부터 스트레스를 받는다.
민경나 아나운서님은 몇시 뉴스를 진행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