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그리움만 남겨 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1979년에 '여진'이 불러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던 '그리움만 쌓이네'이다.
노영심이 리메이크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최근에 TV 드라마에 쓰이면서 시선을 모았지만
이 노래의 주인공은 여진씨이다.

밝은 음색과 깊은 목소리로 젊은이들의 마음까지도 사로 잡았던 여진씨는 중학교 음악교사로 임용되면서
가요계를 떠났다. 
최근에 한 텔레비전의 7080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밝은 모습과 더 원숙해진 목소리로
팬들의 깊은 향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방송을 하다 보면 이런 주인공들을 만나 반갑게 얘기하고 신나게 노래를 들을 때가 있다.
방송인의 행복이자 특권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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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진씨를 지난해 말에 방송에서 만날 수 있었다.
라디오 여성시대 '만나고 싶습니다' 코너에 어렵게 초대했다.
데뷔한 지 30여년이 지났지만 소녀같은 모습, 꾸밈없는 말투, 다정한 목소리, 환한 미소는
그동안 간직했던 그 가수의 이미지 그대로 였다.

노래를 계속할 수 없었던 얘기를 할 때는 표정이 많이 달라 보였다.
생각에 잠겨서 일까!  잠깐 고개도 숙였다. 
특히 노영심씨가 리메이크해서 인기를 얻어 무대에 자주 서는 모습을 볼 때는 
노래를 띄워준다는 고마움보다는 부러움에 마음 아팠다는 얘기를 했다.
목소리도 약간 잠겼다.

그러나 이제 방송 전문 대학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또 다른 인생에서 
여건이 된다면 노래를 하고 싶다는 진솔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데뷔 앨범을 디지털로 옮겨 '고운노래 모음'을 내놓았고
새음반 작업도 거의 끝났단다.
조금 있으면 새노래를 마음껏 불러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단다.

방송을 하기 전에 맺어진 소중한 인연을 소개하고 싶다.
청주MBC에서 프로듀서로 일하고 있는 '김우림' PD가 딸이란다.
섭외한 뒤에 알게 돼 놀라기도 했지만 스튜디오에서 만났을 때
 정이 더 묻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모녀 간의 대화도 방송 열기를 돋웠다. 
30여분을  방송하는 동안 나도 방송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방송이 끝난 뒤에 방송사 홈페이지와 전화메시지로 방송을 들은 반가움과
격려의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많이 올라 왔다.
주로 무대에서 곧 만나보고 싶다는 7080 팬들의 반응이었다.

그렇다. 그 시절 대학교 앞 다방에서 DJ를 했던 나도 그 노래를 자주 틀고
소개한 기억이 있다.
그 가수를 마주 보며 방송을 했으니 나도 세월 속에 묻혔나 보다.

새음반이 나오면 바로 사고
그때 다시 초대해서 정다운 얘기를 하며 노래를 듣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