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전날까지 현장에 "난 행복한 사람" 

          29년 방송인생 마감하는 최남식 청주MBC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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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소임 다했다는 마음에 홀가분                        

   많은 사람과 맺은 인연 잊을 수 없어

   제2인생의 시작 … 여유로움 즐길 것

 

                    

 

"초등학교 때부터 아나운서 꿈을 키웠는데, 벌써 아나운서 생활을 마감하게 되었네요. 방송인으로 살아온 29년은 후회가 없지만 밤낮없이 시간에 쫓겨 가족을 챙겨주지 못한게 미안할 뿐입니다."


'푸른신호등', '여성시대'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최남식 청주MBC아나운서가 방송생활 29년을 마감하며 밝힌 소회다. 퇴임 하루를 앞둔 28일까지 공개방송을 진행하며 자신의 소임을 다한 최 아나운서는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한다. 빈틈없는 방송생활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초를 다투는 방송인들에겐 시간은 노이로제와 같아요. 결혼하면서 찼던 시계를 지금도 차고 있고, 집에도 몇개의 알람시계로 시간을 맞춰놓아야 안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방송 현장을 지키고 퇴사하게돼 기쁩니다."


아나운서로 출발해 아나운서로 퇴사하는 일은 지역방송에선 최 아나운서가 처음이다. 그만큼 현장을 지키는 일은 쉽지 않다. 새벽 잠을 설치며 방송현장을 뛰어다녔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방송을 하면서 맺은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 때문이다.


"청취자가 있어야 하는게 방송이잖아요. 평범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은 감동을 받았죠. 시간이 날 때면 초대됐던 분들에게 안부전화도 하고 소소한 일상도 전해듣곤 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 못지않게 후배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방송인으로 꿈을 펼칠 수 있는 마당이 좁아진 방송환경으로 변해 떠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다.


"방송현실이 열악해졌지만 선배로서 후배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라면 탓하지 말라입니다. 실천은 하지 않고 인맥을 탓하고 학연을 탓하는 일은 남에게 기대는 것과 같습니다. 불안한 청춘들 역시 열정을 갖고 노력하고 이를 실천함으로써 자신의 길을 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노력하면 길은 열립니다."


'활짝 웃으며 살자'는 말을 모토로 생활한다는 최 아나운서. 새로운 출발 선상에 서있는 그는 이제 좀더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사는 것이 목표다.


"제2인생은 1분1초를 다투는 생활이 아니라 젊은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시계를 풀고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준비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11년 12월 29일 <목>
                                                                                                               충청타임즈 기사 중에서